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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

4차산업혁명시대, AI 면접 직접 해보니

by 신바람그릿박사 2020.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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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면접 직접 해보니

 

 

 

 

 

AI 면접의 결과표 예시./마이다스아이티 제공

 

인공지능(AI)이 인력 채용 과정에 본격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AI 면접으로 흔히 불리는 AI 역량검사를 활용하는 국내 기업들은 850여 곳에 이른다. 기자는 지난 1월 중순 국내의 대표적인 AI 역량검사 개발업체인 마이다스아이티를 찾아 취재 목적을 밝히고 AI 면접을 체험했다. 기자는 가상으로 영업직에 지원했는데 최종 등급은 S~D 중 B였다. 업체 측은 지원자의 나이를 생각하면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AI 면접은 사전세팅부터 최종제출까지 다섯 단계를 거치는데 실제 성향과 역량을 확인하는 단계는 질의응답과 역량게임이다. 질의응답은 응시자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인데 “사소한 거짓말 정도는 쉽게 하는 편이다”, “어떤 일에 실패했어도 반드시 다시 도전한다”와 같은 문항들에 ‘매우 그렇지 않다’에서 ‘매우 그렇다’까지 5가지 척도를 골라 답하는 것이다.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어떤 걸 골라야 할지 생각하다보면 시간이 어느새 지나가 버린다.

 

업체 관계자는 “생각할수록 의식적인 답변을 하게 된다”며 “성향체크는 무조건 솔직하게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기자 역시 100문항 중 대여섯 개를 체크하지 못하고 지나쳤는데 심할 경우 ‘긍정응답 왜곡’이라는 결과를 받을 수 있다. 지원자가 솔직하지 않았다는 부정적인 평가다.

 

‘카드 뒤집기’나 ‘공 무게 맞추기’ 등이 나오는 역량게임은 문제를 설명하는 지문을 제대로 읽고 이해하지 않으면 전체 게임을 망치기 쉬웠다. 지능검사와도 비슷해 보였지만 그보다는 위험을 얼마만큼 감수하는지 등 사람의 성향과 집중력을 살피는 측면이 강하다. 업체 측은 “게임은 직무별·개인별로 난이도와 문항이 달라진다”며 “다만 문제를 이해하는 게 중요해 최대한 설명 부분을 주어진 시간이 끝날 때까지 정독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카메라가 지원자의 얼굴을 촬영하는데 업체의 설명에 따르면 외모가 아니라 호감도를 보는 것이라고 한다. 경영지원이나 서비스, 영업직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려면 무조건 밝고 적극적으로 말하는 게 중요하다.

 

정동진 마이다스아이티 웹솔루션기획실장은 “면접 영상 데이터를 전문 면접관에게 보여주고 느낌만 볼 때 ‘괜찮다’, ‘아니다’라고 평가해달라고 한 후 잘 웃거나 긍정적인 리액션을 하거나 안정적인 목소리 톤 등 호감 평가를 받은 요인들을 추출해 알고리즘을 학습시켰다”며 “이런 과정을 거쳐 호감도 상하 그룹의 평가 정확도가 인간 면접자의 90% 정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공지능 면접의 장점이 효율성을 높이고 편향성을 줄인 데 있다고 봤다. 정 실장은 “면접관들은 아무리 최적의 상태로 면접을 본다고 해도 그날 컨디션에 따라서 면접자 한 명에 집중하기 어렵고 집중해도 그 면접관이 갖는 경험과 지식의 한계로 면접자의 역량을 오롯이 반영할 수 없다”며 “AI 면접은 이런 한계를 줄이고 자기소개서 등으로 필터링 되어 면접 기회조차 얻지 못한 많은 응시자에게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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