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4차산업혁명

4차산업혁명, 실리콘 밸리 한인 스타트업<펌>

by 신바람그릿박사 2020. 5. 10.
728x90

 

기업인수·언택트 영업…발빠른 한인벤처, 한달만에 1년치 성과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바꾼 실리콘밸리 한인 스타트업

채팅 솔루션 1위 `센드버드`

영상회의 스타트업 인수나서

 

직장인 소통앱 `블라인드`는

코로나 해고 칼바람 국면서

직업추천 코너 만들어 히트

 

기업용 협업 스타트업 `스윗`

비대면 영업위주로 조직개편

 

 

◆ 한인 창업자들의 역발상 ◆

 

사진 삭제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센드버드, 몰로코, 올거나이즈, 스윗 등 한인들이 창업한 실리콘밸리 현지 스타트업들이 코로나19 상황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20년 전 세계적으로 닷컴버블이 붕괴됐을 때 상당수 한국 스타트업이 속절없이 무너졌지만, 2020년 코로나19 위기 때는 그와 반대로 세계 최고의 기술기업들이 모여 있는 실리콘밸리에서 약진하고 있는 것이다. 실리콘밸리 한국인 창업자들에게 투자하는 벤처캐피털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의 이기하 대표는 "외환위기, 닷컴버블, 금융위기 등을 어린 시절부터 겪었던 한국 창업자들 중에는 위기에 대한 내성이 강하고, 쉽게 포기하지 않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 한인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은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디지털 솔루션들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상황 변화를 누구보다 빨리 체감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여기에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면서 위기 앞에서 빠른 변화를 단행할 수 있었다. 글로벌 채팅 솔루션 시장에서 최상위권인 스타트업 `센드버드`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영상통화 스타트업 `라운디`를 인수한다고 공식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김동신 센드버드 대표는 "세계적으로 다양한 산업에 우리 솔루션이 쓰이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스스로를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인덱스와 같다고 본다"며 "여러 산업들이 코로나19로 인해 변화해 나가는 양상을 미리 볼 수 있었고, 대응할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상황을 지켜본 결과 "사람들의 채팅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한다는 점, 대화 형태가 문자에서 음성, 영상으로 확장된다는 것은 자명하게 다가올 변화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디지털을 통해 세계 수요 변화를 빠르게 간파하고, 자신들의 대응 방법을 빨리 정했으며, 그 판단에 따라 공격적 투자까지 감행한 것이다.

 

한국에서 시작해 실리콘밸리에 자리 잡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앱) `블라인드`는 코로나19로 인해 업무 환경에 급격한 변화를 겪은 글로벌 직장인들이 어떻게 업무 형태를 바꿔 나가고 있는지 궁금해하면서 접속량이 늘어나는 것을 관찰했다. 해고 칼바람 때문에 새로운 직업 추천과 구인구직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크다는 점도 발견했다. 그래서 블라인드 앱 내에서 이런 내용에 대한 대화를 할 수 있는 코너를 마련했는데, 이게 인기몰이를 했다. 김성겸 블라인드 공동 창업자는 "코로나19 이후 모든 지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라고 말했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기업용 협업 솔루션 스타트업 `스윗`은 한국에서 벌어지는 코로나19 사태를 지켜보며 회사의 전략적 방향을 재빠르게 전환해 성과를 내고 있는 사례다. 이제껏 입소문을 통해 미국 내 스타트업과 소기업들 사이에서 빠르게 성장하던 것을 발판 삼아 올 3분기부터는 실리콘밸리의 중견기업들을 상대로 영업을 추가할 계획이었지만 대면 접촉이 막혔다. 이에 대응해 조직을 완전히 온라인 중심으로 재정비하고 사용자들을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스윗의 경쟁 제품 `슬랙`이 지난해 4분기에 평균 1667명의 월간 신규 사용자 증가를 기록했는데 `초짜` 스윗은 지난 3월에만 그에 육박하는 1568명의 신규 사용자를 700개 기관으로부터 얻어냈다.

이주환 스윗 대표는 "한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상당히 심각해졌던 3월 초반부터 재택근무 중심의 성장전략을 빠르게 추진했다"며 "이후 다른 나라로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고 리모트 워킹 붐이 일면서 성장전략을 변화시킨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문서 솔루션 `올거나이즈`와 가상현실 콘텐츠 플랫폼을 만들고 있는 `어메이즈VR`도 빠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이창수 올거나이즈 대표는 "우리 제품이 재택근무 환경에서 업무 효율을 높여주고 콜센터 대화 시간을 줄여주다 보니 코로나19 사태에도 1분기에 최고 매출을 경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승준 어메이즈VR 대표도 "종전보다 실적이 오히려 증가했다"며 "기존 오프라인 활동이 가상현실로 전환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 = 신현규 특파원 / 서울 = 홍성용 기자]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