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 4차산업혁명 기술 융합…첨단기술 도입된 건설현장
스마트 건설기술 적용해 현장 생산성·안정성↑·시공오류 ↓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스마트한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이 보수적인 건설산업까지 불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온라인 정보통신 기술이 오프라인 산업 각 현장에 적용되면서 일어난 혁신을 의미하며, 유통, 자동차, 항공 등 전 산업군에 이미 4차 산업이 주요 과제로 자리잡았다. 건설산업 현장은 4차 산업혁명의 범위가 가장 넓게 적용되는 산업군 중 하나다.
특히, 건설산업에서는 안정성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드론, 가상현실(VR) 등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을 도입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도 건설업계 4차 산업혁명 열풍에 힘을 더하고 있다.
19일 국토부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 2018년 10월 31일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융합을 통한 건설 기술 발전에 초점을 맞춘 '스마트 건설기술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어 지난 1월 국토부는 오는 2025년까지 '스마트 건설 핵심기술 상용화' 실현을 위해 건설장비 자동화 등 핵심기술 개발사업에 향후 5년간 2천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건설장비 자동화와 관제기술 ▲도로구조물 스마트 건설기술 ▲스마트 안전 통합 관제기술 ▲디지털 플랫폼 및 테스트 베드 등 4가지 분양을 중점으로 연구개발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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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4차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 건설기술'이란 정보통신기술(IT)의 융합에 의한 기술혁신으로, 전통 건설산업분야에 인공지능(AI), 로봇공학(Robotics),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의 첨단기술이 융합된 기술을 말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설산업의 생산성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고령화와 숙련된 고급인력 감소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 건설기술을 통한 첨단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건설업계의 4차 산업혁명 바람이 제대로 자리잡고, 스마트 건설기술이 지속가능한 발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민간과 공공의 균형감 있는 역할 분배와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첨단기술 도입한 '건설현장'…생산성·안전성↑, 시공오류↓
4차 산업혁명 바람이 건설업계까지 불어오면서 각 건설사들이 가장 토대가 되는 건설현장에 첨단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첨단기술의 적용으로 인해 현장 생산성과 현장인력의 안전성을 높이고 시공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은 대폭 낮춘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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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이 최근 도입한 '머신 컨트롤(Machine Control)' 기술 시연장면. [사진=대림산업]
대림산업은 지난 2월 '머신 컨트롤 기술'을 공사 현장에 도입했다. 이 기술은 굴삭기와 불도저 같은 건설장비에 각종 센서와 디지털 제어기기 등을 탑재해 자동차의 내비게이션처럼 진행 중인 작업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기술을 통해 장비 기사는 운전석에 앉아 작업의 범위와 진행 현황, 주변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굴삭기의 경우 별도의 측량작업 없이도 굴착작업의 위치와 깊이 등 각종 정보를 20㎜ 허용오차 이내로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다. 대림산업은 머신 컨트롤 기술을 통해 작업능률을 높이는 동시에 시공 오류로 인한 공사 재작업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10월 일반소비시장에서도 대세로 자리잡은 QR코드를 공사현장에 도입했다. 쌍용건설은 QR코드를 기반으로 근로자들이 시공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공사관리 플랫폼'을 두바이 로얄 아틀란티스 리조트&레지던스 현장에 적용했다. 이는 기존 자재관리 용도에 그쳤던 QR 코드를 공정 관리 전반에 도입한 첫 사례다. 쌍용건설은 이를 통해 현장 상황 파악에 투입되는 비용과 시간을 대폭 줄이고 업무 생산성도 높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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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관계자가 기술연구원에서 드론관제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지난달 대우건설은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드론' 분야에 대대적인 투자를 결정하며,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다. 대우건설은 드론 제조·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기업인 '아스트로엑스(AstroX)'에 지분 30%를 투자했다.
이에 앞서 대우건설은 지난해 12월 건설 산업용 원격 '드론관제시스템(DW-CDS)'을 국내 건설사 최초로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대우드론관제시스템은 전용 앱과 프로그램을 통해 관제센터에서 종합관제와 드론 원격제어를 수행하는 것으로, 4세대(4G)·5세대(5G) 통신망을 이용해 최대 256개의 현장을 동시에 모니터링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을 통해 건설현장의 공사진행 현황과 안전위험 요소를 원격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시설물의 안전점검, 건설자재와 안전 시설물 확인 등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 드론의 모든 비행 정보 이력을 기록·관리하는 블랙박스 역할을 해 위험 상황 발생에 대한 원인 규명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창립 25주년을 맞아 올해 초 자사의 주택브랜드인 더샵을 11년만에 리뉴얼한 포스코건설은 건설현장에서 아파트 내외부, 견본주택까지 스마트컨스트럭션 선두주자로 발돋움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그동안 사내인트라넷에 분산돼 있던 계약, 공사일정, 안전, 소통관리시스템을 통합해 전 공사관련 정보를 모바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토탈정보공유시스템인 '포스원(POSONE)'을 구축했다. 국내외 협력사와 모든 공사정보를 모바일에서 실시간으로 공유한다. 뿐만 아니라 현장의 안전관리도 포스원을 통해 이뤄진다. 안전관리자가 작업시작 전과 작업 중에 점검해야 할 위험항목들을 포스원에서 지정하면 근로자가 안전기준을 충족해야 작업이 진행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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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의 디지털 플랫폼 RPMS 개념도. [사진=롯데건설]
롯데건설은 협력사와의 협업 체계를 디지털화해 업무 생산성을 향상 시키는 디지털 플랫폼 'RPMS (Realtime Precast-concrete Management System)'의 기능을 강화했다.
롯데건설과 연우피씨엔지니어링이 지난 2018년 공동개발한 RPMS는 공장에서 단일부재(보, 기둥, 슬래브)를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해 건물을 완성하는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recast Concrete) 공법을 대상으로 한다. 설계사, 제작업체, 건설 현장이 설계단계부터 제작~시공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하나의 플랫폼을 통해 업무와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사용하면 현장의 관리 업무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디지털화하고, 설계 검토, 시공 계획, 물량 산출 업무 등에 디지털 데이터를 활용하기 때문에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또한, 기존에는 건설 프로젝트별로 효율적인 시공 관리를 위해서는 유경험자의 노하우에 의존했지만, 현장이 완료된 이후에도 디지털화된 데이터의 보존을 통해 시공능력과 노하우를 데이터베이스화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 랩장은 "설계부터 시공, 감리, 공정관리까지 4차 산업들의 다양한 테크를 활용해 업무의 효율화, 관리를 표준화해서 부실시공과 원격관리를 통해서 인건비부담을 줄이는 등의 형태로 계속 진화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건설업계에서 이런 열풍과 시도는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서온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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